노력이 '무효'하더라도, 노력은 '유효'하다.

2026-09-09     The SoongsilTimes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하나의 도덕률이었다. 존 로크는 인간이 자신의 노동을 투입한 대상에 정당한 소유권을 갖는다고 보았다. 노력이 곧 재산과 성공의 근거라는 믿음의 철학적 뿌리는 여기에 있다. 부모 세대는 이 명제를 몸소 증명해왔다고 믿었고, 그 믿음을 다음 세대에게 그대로 물려주었다. 문제는 이 믿음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성립하느냐는 것이다.

        토마 피케티는 자본 수익률(r)이 경제 성장률(g)을 앞지르는 현상을 지적했다. 자산을 가진 사람의 부는 노동하지 않아도 불어나는 반면, 노동으로 버는 소득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역시 불평등이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시장 구조와 제도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한다. 헨리 조지가 말한 지대(rent), 즉 토지나 자산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은 노력과 무관하게 부를 만들어낸다. 자산을 먼저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출발선의 위치에서 이미 갈린다. 결국 노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성공과 실패의 격차가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시장 논리는 성공의 의미 자체도 바꿔 놓았다. 한때는 다소 가난하더라도 배우자, 아이와 함께 사는 삶이면 충분히 성공이라 불렸다. 지금은 어떤 결핍도 용납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성공의 기준은 곧 자산의 크기로 좁혀졌다.

        그렇다면 노력은 무의미한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롤스는 정의로운 사회란 타고난 조건의 차이를 완전히 지우는 사회가 아니라, 가장 불리한 사람에게 최대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조정하는 사회라고 보았다. 이는 노력의 의미를 성공의 보장이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결정권의 문제로 다시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노력이 반드시 부와 지위로 환산되지는 않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구조가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전자를 외면하면 냉소가 되고, 후자를 택하면 체념이 된다. 필요한 것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시선이다. 구조적 한계를 직시할 때, 우리는 노력을 물질적 성공을 향한 유일한 사다리가 아니라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도구로 다시 세울 수 있다.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더 이상 예전처럼 유효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그 결과가 불확실할지라도, 여전히 유효하다.

 

 

 

 

 

 

 

Kim Min-Seo

[Department of Journalism, Public Relations, and Advertising]